기아자동차가 3일 신형 K9을 전격 출시했다. <기아차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아자동차가 3일 플래그십 세단 ‘THE K9’을 공식 출시했다.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K9이다. 기아차의 모든 역량이 투입된 K9이 기대에 부응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새롭게 태어난 K9, 기아차 모든 역량 집중

K9이 처음 탄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번이 2세대 모델이다. 이로써 기아차는 K시리즈의 2세대 라인업을 모두 완성하게 됐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신형 K9엔 기아차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한층 더 고급스러우면서 미래지향적인 외형을 갖췄고, 내부 또한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라는 개발 방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울러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과 안전성, 최첨단 신기술이 기아차의 진수를 읽을 수 있게 한다.

신형 K9은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 3개의 엔진 라인업을 기반으로 총 8개 트림을 선보인다.

특히 모든 트림에 차로유지보조(LFA),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FCA/BCA-R/RCCA), 안전하차보조(SE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최다 수준의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가 기본 적용됐다. 여기에 12.3인치 UVO 3.0 고급형 내비게이션, 시퀀셜(순차점등) 방식의 턴 시그널 램프를 포함한 FULL LED 헤드·리어램프 등도 모든 트림에서 기본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최고급 트림인 5.0 가솔린 모델(퀀텀)은 그 특성에 맞게 1열 뿐만 아니라 2열의 편의사양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뒷좌석에 듀얼 모니터가 장착돼있고, 휴대폰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1세대와 크게 달라진 신형 K9의 후면 모습. <기아차 제공>

외부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더욱 커진 덩치다. 플래그십 모델이 갖춰야할 웅장한 품격을 뽐내고 있다. 동시에 세련됨이 느껴진다. 특히 앞선 1세대 모델에 비해 패밀리룩이 덜 강조되면서 K9만의 존재감이 커진 모습이다.

기아차는 K9을 선택하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 가치를 선사하기 위해 특유의 감성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갖춘 해외명품브랜드와의 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세계적 색상 권위기관인 ‘팬톤 색채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플로어 콘솔, 전·후석 플로어 공간, 도어트림 맵포켓 등 최대 16개 부위에 배치된 무드 조명 ‘앰비언트라이트(Ambient Light)’을 탑재했고,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모리스 라크로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날로그 시계’도 K9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차량 외적인 부분에서의 각종 특별한 서비스도 K9의 품격을 높이는 요소다. 기아차는 신형 K9 고객만을 위한 차별화된 고급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형 K9 멤버십 고객은 1일 최대 8시간 전문기사 서비스 제공과 및 차량 정비, 식사 예약, 간단한 쇼핑 대행 서비스 등이 포함한 ‘프리미엄 쇼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차량 주요 부위에 스크래치 방지를 위한 보호 필름 시공과 신차 내·외부 에코 클리닝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메이크업 서비스’ 또는 전국 20개 제휴 골프 연습장에서 전문 인스트럭터가 진행하는 ‘프리미엄 골프 레슨 서비스’ 중 1개를 추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신형 K9 고객들은 전용 전시·시승 체험공간인 ‘살롱 드 K9(Salon de K9)’을 포함해 전국 기아차 드라이빙센터에서 예약을 통해 상시로 시승을 할 수 있다.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라는 기치아래 만들어진 신형 K9은 실내 인테리어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기아차 제공>

◇ K시리즈의 진정한 완성, 그리고 도약

이처럼 완성도 높은 변화와 함께 돌아온 신형 K9은 기아차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1세대 K9은 기대에 부응하기보단 아쉬움이 많았다. 사양이나 가격적인 측면에선 위치선정이 다소 애매했고, 외부 디자인은 지나친 패밀리룩 강조로 해당 세그먼트의 핵심요소인 고급스러움을 다소 놓쳤다. 그렇다보니 판매실적도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고, 다른 K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제몫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2세대 신형 K9의 성공은 K시리즈의 진정한 완성과 도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관건은 역시 수입브랜드와의 경쟁이다. 쌍용자동차 체어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한국지엠의 임팔라가 존재감을 잃은 지 오래되면서, 국내 모델로는 같은 울타리의 제네시스 EQ900와 G80이 경쟁상대라 할 수 있다. 다만 EQ900나 G80의 경우 여러 여건상 직접적인 맞대결 구도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보단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가 신형 K9이 상대해야할 파트너다.

최근 벤츠와 BMW는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국산업체인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을 제치고 4·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그만큼 고급차 수요가 터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바로 이것이 신형 K9의 공략지점이다.

기아차는 신형 K9의 올해 판매목표로 1만5,000대, 내년은 2만대를 제시했다. 월간 1,500여대 안팎을 꾸준히 판매해야 하는 수치다.

신형 K9의 성공여부는 기아차의 고급화브랜드 독립을 앞당길 수도 있다. 고급화브랜드 독립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큰 도약인데, 현재 기아차로선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형 K9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이를 중심으로 고급화브랜드 독립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신형 K9은 K시리즈의 성공과 기아차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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