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에 이어 아버지 고교 동창의 다스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밝힐 증거로 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갈수록 태산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에 대한 다스 의혹이 추가됐다. 다스의 5대 주주이자 MB의 고교 동창인 김창대 씨로부터 배당금 약 3억원을 가져간 정황이 포착된 것. 김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시형 씨의 요구로 배당금을 전달했으며, 수사기관 등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인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힐 결정적 증거로 판단했다. 더욱이 시형 씨는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의 배당금 4억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는 점에서 MB의 실소유주 의혹이 짙어졌다. 이와 관련, 시형 씨는 지난 2월25일 16시간에 걸쳐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이달 3일 또다시 검찰을 찾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시형 씨를 불러 조사했다.

당초 김창대 씨는 검찰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 소환조사를 피하기 위해 올 초 해외로 출국하기도 했다. 하지만 MB의 구속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전해졌다. 귀국 후 검찰에 출석한 그는 과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까지 뒤엎으며 참회의 모습을 보였다.

검찰 조사 결과, 김창대 씨는 2007년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자기 이름으로 된 다스 지분이 있는 줄 몰랐다. 1998년 주주로 이름을 올린 뒤 10여년 가까이 모르고 지냈던 것. 검찰 소환을 앞두고 MB의 처남 김재정 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내 지분이 맞다”고 주장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었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MB의 차명지분을 인정했다.

한편, 시형 씨는 차명지분에 대한 배당금을 챙긴 것 외에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이 협력사 다온에 40억원을 부당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온은 시형 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40억원대 배임 혐의 공범으로 시형 씨의 이름을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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