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온 4일, 부산·경남 지역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간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지키려는 한국당과 이를 공략하려는 민주당이 공천 작업부터 치열한 눈치 싸움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가 70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7개 광역시·도 지자체 후보 공천 작업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자유한국당 역시 광주·세종·전남·전북 등 4곳만 제외하고 공천 작업을 마쳤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주요 광역시·도 공천에 여념이 없다.

여야가 공천에 공들인 지역은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부산·경남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지키려는 한국당과 이를 공략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민주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부산·경남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과 김경수 의원을 각각 전략공천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도 서병수 현 부산시장을 일찌감치 전략공천했고,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곧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오거돈 전 장관과 서병수 시장간 리턴 매치로 치러진다. 특히 오 전 장관은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처음 도전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쉬지 않고 부산시장 자리를 노린 인물이다. 여기에 부산 정무부시장, 행정부시장을 지내면서 부산 행정을 맡은 경험도 있다.

이에 맞서는 서 시장은 부산 해운대구청장으로 출발해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해운대을에 당선된 이래 19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뒤이어 6회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였던 오 전 장관을 꺾고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을 지낼 정도로 정치 경륜이 풍부한 인사로 꼽힌다. 특히 현역 부산시장인만큼 지방선거에서 ‘프리미엄’도 붙는다.

다만 부산시장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 강도는 약해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플러스가 MBN 의뢰로 지난 24~25일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오거돈 전 장관이 51.0%를 기록해 한국당 소속 서 시장(33.4%)을 17.6%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와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셈이다.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 전 장관은 서 시장에게 1.3%포인트 차로 패했다. 두 사람의 득표 차는 불과 2만 701표에 불과했다.

<MBN과 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유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해 부산지역 유권자 814명이 최종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 포인트, 응답률은 4.4%였다. 보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 경남지사 선거는 ‘문재인vs홍준표 대리전’

경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간 맞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부산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리턴매치인 셈이다.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5만 8,157표(47.9%)를 얻었지만 김 전 지사(6만 3,290표 52.1%)에게 패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이곳에서 7만 600표(62.4%)로 당시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3만 8,937표 34.4%)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복심인 김 의원이 출전했다. 반면,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경남지사 재신임’ 성격이 강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김 전 지사는 경남 거창군수로 출발해 재선 경남지사, 김해을 재선 국회의원 등 경력이 화려하다. 여기에 홍준표 대표가 전폭적인 지지를 예고하면서 한국당이 ‘경남지사 사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김 의원은 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들이 ‘원팀’으로 지지하기로 했고, 당 차원에서도 주요 격전지로 꼽으면서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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