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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적자들] 명분과 세습 사이서 갈팡질팡
[전직 대통령 적자들] 명분과 세습 사이서 갈팡질팡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8.04.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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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에 대한 출마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노건호 씨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후광과 멍에를 동시에 안았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란 신분이 과분한 관심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유훈과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존재가 상징적으로 해석됐다. 선거 때마다 이들의 출마설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현철, 김홍걸, 노건호 씨의 이름이 심심찮게 나왔다.

◇ 부친의 고향 전략공천 가능할까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는 부산 해운대을이 출마지역으로 거론됐다. 부산은 YS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린다. 이에 대해 김현철 교수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출마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데다 정치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 해석의 신빙성을 더했다.

실제 김현철 교수는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경남 거제에 출마하려다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했다. 이후 YS가 서거하면서 정치와 등을 돌렸다. 그는 “정치 외에서 역할을 찾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당시 대선 후보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나선 것. 사실상 김현철 교수는 정치판으로 돌아왔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 대표상임의장은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 지역구로 묶인 신안군이 바로 DJ의 고향이다. 본인도 고민 중이다. 당초 재보궐 선거가 실시될 지역이 결정되기 전부터 폭넓게 검토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당내 후보자 공모에는 응하지 않았다. 김홍걸 의장은 “당에서 요청하면”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김현철 교수와 김홍걸 의장은 경선 없는 전략공천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친의 후광만으로는 경선에서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현실적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는 반대로 공정성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낙하산 공천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활동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지 않다. 당 지도부도 부정적이다. 전직 대통령 아들들의 출마를 위해 전략공천을 한다면 도리어 판세가 불리하게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두 사람의 등판 여부는 미지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처음부터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본인이 정계진출에 뜻이 없기도 하거니와 어머니 권양숙 여사의 반대가 심하다는 후문이 많다. 그는 현재 LG전자 중국법인을 다니며 중국 베이징대에서 국제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건호 씨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가 예상되자 지역구인 김해을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이 20대 총선에서 김해갑으로 조정됐으나 상징성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