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가 의원들과 당무위원들이 소란을 피우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4일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장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6년 국민의당 창당 이후 안 위원장이 진두지휘하거나 직접 출마한 선거는 20대 총선, 19대 대통령 선거 그리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세 차례다.

선거 때마다 '연대불가', '독자노선'을 강조해온 안 위원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번 '연대'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민의당 창당 직후인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통합'으로 몸살을 앓았다.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민의당을 향해 야권통합을 제안하자 천정배 당시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안 위원장을 흔들었다.

안 위원장을 필두로 국민의당은 독자행보 강화로 결론을 내렸지만 '야권통합' 제안에 당이 크게 흔들리는 등 당의 취약한 모습이 드러나는 등 후유증이 작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해 19대 조기 대선에서도 안 위원장은 바른정당과의 연대론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당장 당내경선 주자였던 손학규 전 대표가 "바른정당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개혁해 나갈 것인가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 연대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연대론을 들고 나서자 당내 적지 않은 의원들이 이에 호응하고 나서며 '자강론 대 연대론' 구도로 경선이 진행됐던 것.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안 위원장은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등 '3대 불가론'을 주장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선거연대론이 거론됐다.

안 위원장은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거연대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마선언식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라며 "야권연대는 거듭 말하지만 없다"고 못박았다.

당 지도부도 선거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당내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가운데 야권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 유권자가 이번 선거를 아예 포기하고 투표장에 안 나올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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