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혼란에 빠진 한국지엠 덕에 모처럼 꼴찌를 면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모처럼 ‘꼴찌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자력이 아닌 반사이익에 의한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3월,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7,8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설 연휴 등의 여파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던 2월(5,353대)에 비해 45.7%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꼴찌탈출에 성공했다는 점.

2016년 SM6, QM6 출시로 판매 증가 효과를 봤던 르노삼성은 지난해 다시 국내 자동차업계 꼴찌로 내려앉은 바 있다. 월간 판매실적으로는 지난해 6월 이후 줄곧 꼴찌에 머물렀다. 심지어 올해 1월엔 수입차업계 선두주자 벤츠에게도 밀려났고, 2월엔 BMW에게마저 추월을 허용했다.

3월은 달랐다. 한국지엠이 6,27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르노삼성은 모처럼 꼴찌를 면할 수 있었다. 무려 9개월 만의 꼴찌탈출이다.

다만, 그 배경을 보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르노삼성이 잘해서라기 보단, 한국지엠이 큰 혼란에 휩싸여있는 탓에 벌어진 ‘역전’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방침 발표 이후 거센 논란에 휩싸인 상태로, 이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물론 르노삼성도 SM6를 중심으로 판매실적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다. 한때 꼴찌 다툼을 벌이던 쌍용차가 3월 9,24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사태의 장기화 여부, 르노삼성이 출시할 신차의 성공 여부 등에 따라 올해 연간 판매 꼴찌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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