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상위 10개사의 R&D 투자비용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셀트리온의 R&D 비용이 2,270억원으로, 업계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의 23.92%에 해당한다.

5일 제약·바이오 업체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10개사의 R&D 투자비용은 총 1조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가량 증가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금액과 매출액 대비 비중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셀트리온은 2016년에 매출의 39.47%인 2,647억원을 R&D에 투자한 바 있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로는 셀트리온 다음으로 한미약품이 매출의 18.6%인 1,706억원을 투자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아에스티가 매출의 14.6%인 812억원 ▲대웅제약은 13.18%인 1,143억원을 ▲종근당은 11.18%인 989억원을 썼다.

GC녹십자는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10.6%이지만 금액별로는 한미약품 다음으로 많았다. GC녹십자는 1,166억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비율로는 GC녹십자와 비슷한 일동제약은 매출의 10.5%인 48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은 매출의 7.1%(1,037억원)를, JW중외제약이 6.9%(349억원)를 R&D에 썼다. 반면 연결기준 매출 3위이자 ‘1조 클럽’에 가입한 광동제약은 68억5,000만원을 투자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과 차이를 보였다. 이는 별도기준 매출의 1% 수준이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R&D를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업체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및 미국 피어스바이오텍 실적 분석 자료 등에 따르면 10대 다국적 제약사의 지난해 R&D 비용은 718억 달러(약 81조2,0000억원)에 이른다.

R&D 투자 규모 1위는 ‘로슈’로 114억2,000만 달러(약 12조9,000억원)를 지출했다. 이어 ▲존슨앤존슨으로 99억 달러(약 10조7,761억원) ▲노바티스 90억 달러(9조7,965억원) ▲화이자 78조7,000억 달러(약 8조5,664억원) ▲MSD 71억9,000억 달러(7조8,263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