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에너지 대기업 계열사인 A사가 로비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비자금을 조성해 지역 일부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해왔다는 것이 핵심 의혹으로, 현재 안동경찰서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A사는 도시가스 및 가스공급설비 업체로, 도시가스 공급 대상지역의 일부 공무원들에게 수년간 정기적으로 ‘명절 떡값’과 금품을 전달하거나 골프접대 등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단독보도한 한 매체는 A사가 도시가스 요금이 회사 측에 보다 유리하게 결정되도록 요금결정권을 가진 관계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취재한 바에 따르면 안동경찰서는 A사 관련 제보를 접수받고 지난달 초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에는 이 회사의 횡령 및 탈세, 분식회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초 해당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현재 수사 시작단계로, 그 의혹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절차 중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섣불리 짐작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본지는 사실관계 확인 및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A사 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담당자에게 메모를 전달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회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A사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NG 공급비용은 최종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이 엄격해 로비는 있을 수 없다”며 “최근 한 공무원에게 식사 등을 접대한 사실은 있지만, 다수의 공무원에게 상납이 이뤄졌다는 의혹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A사는 에너지 대기업의 계열사다. 경상북도 안동, 영주, 예천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87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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