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게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시사위크DB>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산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와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중국 더블스타(Xingwei Korea Company Limited)를 대상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의 총 규모는 6,463억원(주당 5,000원)이며, 목적은 금호타이어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주금납입 예정일은 오는 7월 6일로, 유상증자 과정이 완료되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45%)로 올라선다.

앞서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은 한동안 산업계에서 큰 이슈로 대두됐다. 자기자본 1조4,000억원, 업계점유율 33%에 달하는 금호타이어가 해외 업체에 넘어가게 되면 국내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시각에서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에게 금호타이어를 넘기게 되면 기술만 뺏기고 공장도 머지않아 폐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국내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반전은 매각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금호타이어 노조와 사측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다.

이후 금호타이어 및 채권단, 그리고 더블스타와 지분인수계약에서 ▲고용보장 3년 ▲시설자금 용도의 신규투자 최대 2,000억원 투입 ▲매각제한 기간 설정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각각 6,460억원, 신규 자금 2,000억원을 투자한 만큼 단기간에 ‘기술만 빼돌리고 튀는 일’은 발생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사업 철수 등의 먹튀를 막기 위한 장치 또한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