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이른바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와 관련해 “단순 공매도가 아니라 유가증권 주가조작 사건”이라며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온 국민을 놀라게 한 삼성증권 사태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유통 신뢰도를 마비시킨 금융참사”라며 “주식 일부 501만주가 매매돼 삼성증권 주가는 11% 넘게 폭락했다. 이를 지켜본 일반 투자자 6만 명은 큰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결국 회사가 유령주식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런 사고발생에 대해서 금융당국 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나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런 방법이 이번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관행인지 여부도 제대로 조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자본시장 신뢰도가 아직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정부는 이번 사태를 사고 수준이 아니라 참사로 엄중하게 인식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까지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삼성증권 사태와 함께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김기식 원장을 향한 공세를 펼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 허위배당 사건은 이루말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며 “담당직원의 실수는 그렇다치고 삼성증권 전산시스템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무제한 발행된다는 놀라운 사실이 발견된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마당에 금융감독원장은 갑질황제, 외유논란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를 가진 직원들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그 단위로 ‘원’ 대신 ‘주’를 입력해 배당 오류를 일으켰다. 이중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자신에게 잘못 배당된 주식 약 2,00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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