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가 발표한 4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1년 뒤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올해 매매와 전세 등 부동산 가격 하락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늘고 있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4월호에 실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대상 전문가의 절반 가량(48%)이 1년 뒤 주택 매매가격이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13일부터 21일까지 학계·연구원·금융기관·건설사 등 전문가 100여 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이는 전분기에 38%만이 주택 가격 하락을 예상한 것보다 10%p 상승한 수치다. 반대로 1년 뒤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같은 기간 4%p 감소한 19% 그쳤다.

전세 가격에 대해서도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 답변이 증가했다. 1년 뒤 전세 가격이 소폭 하락(2.5%미만)할 것이라 예측한 비중은 42%로 전분기(24%) 보다 크게 늘었다. 2.5% 이상 하락할 것이라 내다본 비중도 같은 기간 두 배 늘어난 10%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 주택매매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응답은 60%로 1월(49.9%) 조사 때보다 늘었다.

전세 가격 역시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8명(76.0%)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지난 1월과 3월에 각각 공인중개사 507명과 503명을 대상으로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실제 부동산 가격 추이도 하락세다. 지난 5일 한국감정원이 4월 첫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2% 하락했으며 전세 가격은 0.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세 상승을 주도하던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이 내려가 눈길을 끌었다. 송파구는 7개월 만에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보합세로 돌아섰으며,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는 6개월 만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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