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KDB생명 회사채 신용등급 AA-(부정적)’→‘A+(안정적)’ 하향 조정

한국신용평가는 KDB생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DB생명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올 초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음에도 신용등급 하락 악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KDB생명보험 후순위모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해 5월말 KDB생명의 회사채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 단계을 낮춰 등급 하락에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한신평은 “올초 이뤄진 유상증자 등으로 지급여력(RBC) 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손익구조를 감안할 때 이익누적을 통한 자본적정성 유지 능력이 낮다고 판단된다”며 신용등급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구조적인 이차손 부담과 대규모 설계사 조직축소에 따른 영업기반 약화 등을 감안하면 수익구조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설명이다.

2016년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리인상 환경도 회계상 자본축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자산만 시가평가하는 현행 회계기준에 근거해 금리부자산 규모와 듀레이션을 고려하면 금리 1%p 상승할 때 자본은 약 347억원 가량 줄어들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규제 강화 기조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금융당국은 2021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기 전까지 부채 듀레이션 확대, 변액보험 최저보증이율 산출방식 변경 등의 지급여력 제도강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RBC 비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신평은 위험률차 손익이 개선된 점과 금융시스템 내 차지하는 중요성 등은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한편 KDB생명은 작년 말 RBC비율은 108.48%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다만 올 초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000억대의 자본 지원을 받으면서 RBC비율이 150%까지 올라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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