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벤츠가 두 달 연속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판매실적을 앞질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수입차업계 ‘맏형’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벤츠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제쳤다. 한국지엠 사태와 수입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 국내 자동차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월, 벤츠는 국내에서 7,93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벤츠의 역대 최대 월간 판매실적에 해당한다. 종전의 기록은 지난해 6월 7,783대였다.

특히 벤츠는 각각 6,272대와 7,8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한국지엠, 르노삼성을 또 다시 제쳤다. 벤츠는 지난 1월 르노삼성을 제치고 국내 자동차업계 5위에 오른데 이어 2월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모두 제치고 4위에 등극한 바 있다. 3월엔 4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지킨 것이다.

벤츠의 뒤를 잇는 BMW도 의미 있는 실적을 남겼다. 월간 판매실적이 처음으로 7,000대를 넘어섰다. BMW의 3월 판매실적은 7,052대다. BMW 역시 지난 2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제치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3월엔 한국지엠만 제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급격한 혼란에 빠진 한국지엠은 판매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르노삼성도 새로운 신차 출시가 없다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벤츠와 BMW는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아우디가 본격적인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약간의 변수지만, 판매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연간 판매실적에서도 벤츠와 BMW가 4~5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이는 국내 자동차산업 역사에서 상징하는 바가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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