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자동차 판매량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미세먼지 공포가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각종 친환경자동차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패러다임 변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점점 더 선택 폭이 넓어지고,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전용 모델 아이오닉은 1분기 3,67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86대에 비해 68.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이오닉 전기차 판매실적은 지난해 1분기 1,291대에서 올해 2,921대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1분기 하이브리드 차량(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 판매실적은 7,16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05대에서 거의 3배 증가했다.

친환경자동차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현대차 넥쏘를 향한 반응도 뜨겁다. 사전계약 첫날, 보조금 지급 예정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대기 줄이 섰다.

기아자동차의 친환경자동차 판매실적도 준수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판매실적이 7,084대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K7 하이브리드가 반향을 일으켰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판매실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친환경전용 모델 니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혼란에 휩싸인 한국지엠도 전기차는 ‘완판’을 달성했다. 지난 1월 볼트EV에 대한 사전계약을 실시했는데, 3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동났다. 물량을 5,000대로 대폭 늘렸지만, 2년 연속 계약 개시 당일 ‘완판’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지엠은 이러한 반응에 보답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인도를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3월엔 160대가 판매실적으로 잡혔다.

판매실적 반등이 요원한 르노삼성 역시 친환경자동차는 잘나가고 있다. SM3 Z.E.는 1분기 16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3월에만 399대의 판매실적이 잡히는 등 1분기 45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수입차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친환경자동차들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친환경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며 “수년 내로 친환경자동차의 판매실적이 기존 차량들을 위협하는 일도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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