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전 한국지멘스 회장이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에 선출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주요 에너지 공기업 수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이 취임한 데 이어, 맏형격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사장 인선도 완료됐다.

한전 사장에는 김종갑 전 한국지멘스 회장이 선출됐다.

한전은 10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종갑 전 회장을 20대 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

김종갑 전 회장은 산업부 장관 제정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한전 사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신임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이에 따라 4개월간 공석 상태였던 한전 사장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한전 사장직은 조환익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중도 사퇴한 후 공석이었다.

김 전 회장은 일찌감치 유력 사장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오랜 공직 생활로 산업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데다 민간기업 내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공직 생활에 입문, 상공자원부 통상정책과장, 통상산업부 미주통상담당관, 통상협력심의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특히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지냈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10년 넘게 기업가로 활동해왔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사장을 역임했고, 2011년부터는 독일 에너지 기업인 한국지멘스를 자리를 옮겨 경영을 이끌어왔다

한전의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된 그의 앞에는 여러 과제가 산적해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대응, 수익성 개선, 해외 원전 수주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16년 7.0%에서 2030년 20%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3020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한전도 이를 위한 대응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진한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숙제도 품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에 1,294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2,788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해외 원전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한전은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흔들린 기강도 바로 잡아야 한다. 지난해 한전 직원들은 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된 비위 행위가 드러나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사업적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직원들이 최근 잇따라 실형을 선고받았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