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났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피하게 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노사가 제출한 자구안을 수용하기로 해서다.

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됐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9일까지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사가 시일을 하루 넘긴 10일에야 자구안을 제출하자 내부 검토 후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노사는 인력 감축을 하지 않는 대신 임금을 대폭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기본급 5% 삭감, 상여금 조정, 무급휴직 등이 자구계획에 포함됐다. 산업은행은 노사의 경영 정상화 의지를 존중, 회생절차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수주가이드라인'에 충족하는 선박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신규 자금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산업은행은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는 경고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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