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돈 떼먹는 버릇’을 공개하며 변호인단에게 “의뢰인 수수료를 바로바로 청구해 받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보강하며 본격적인 재판 준비에 돌입했다. 자신의 변론을 맡고 있는 강훈 변호사에게 “열심히 노력해달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김경준 씨는 이뱅크 코리아(eBank-korea) 사장을 지낼 당시가 떠올랐다. 이뱅크 코리아는 BBK, LKe뱅크, eBK증권중개 등의 그룹 명칭으로 그룹 회장이 바로 MB라는 게 김씨의 주장이었다. 

김경준 씨는 지난 9일과 10일 잇따라 자신의 SNS를 통해 2000년 BBK 설립 당시 MB가 열심히 일한 모 언론인의 급여와 명절 선물 지급 문제와 관련 ‘하는 척만 하면 된다’고 말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충실한 MB맨이었던 그(언론인)는 BBK 이사회 회의에 대부분 참석했기에 MB가 투자금 관리를 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언론인은 이뱅크 코리아 비상근 이사로도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경준 씨는 MB의 변호인단에게 “MB는 돈을 지불한다고 한 후 잊어버린 척하면서 떼어먹는 버릇이 있다”면서 “계약을 정확하게 하고 의뢰인 수수료를 바로바로 청구해 받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MB측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만큼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논현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검찰의 추징 가능성을 고려해 배제했다는 후문도 나왔다.

한편, 김경준 씨는 BBK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가능성엔 회의적이다. 그는 “BBK 수사에 대한 최고의 걸림돌은 검찰”이라면서 “결국 검찰의 사건 조작을 수사하는 것임으로 검찰이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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