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플러스, MBN>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차기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현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MBN>의 의뢰로 리서치플러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을 경우 54.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17.5%였고,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17.1%를 기록했다. 박원순 시장과 2위 후보자와의 격차가 무려 3배 가까이 난 셈이다.

박영선 의원이나 우상호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후보에 나설 때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박영선 의원은 46%의 지지를 받은 반면 안철수 후보 18.6%, 김문수 후보 18%로 2위와의 격차가 2배 이상이었다. 우상호 의원이 민주당 후보였을 경우에도 45%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위와 3위 자리가 변경됐는데 김문수 후보가 19.3%로 2위였고 안철수 후보는 18.4%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는 민주당 지지층의 의사가 과대 대표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응답자의 61.9%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고 답했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지역 득표율 42.34%를 크게 웃도는 수치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서울시민 의사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인사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4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영선 의원 15.1%, 우상호 의원 12.1% 순이었다. ‘없다’는 응답이 18.5%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2%다.

한편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 사이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각각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지율대로라면 어려운 국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도사퇴 형식의 암묵적 단일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 지지율 격차가 근소해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는 <MBN>의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다. 유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해 서울거주 유권자 812명이 최종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 포인트, 전체응답률은 3.6%다. 보다 자세한 선거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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