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배우들이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왼쪽부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호호호비치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슈퍼 히어로 군단이 왔다. 마블 스튜디오가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19번째 작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가 한국을 찾았다.

미국 영화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2018년 ‘블랙 팬서’까지 그간 총 18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는 그동안의 히어로들을 총출동 시킨 클라이맥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블의 10년 역사가 총망라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일찍이 전 세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최초의 천만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이후 3년 만에 개봉하는 ‘어벤져스’ 시리즈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12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히어로 군단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스티븐 스트레인지 역, 닥터 스트레인지), 톰 히들스턴(로키 역), 톰 홀랜드(피터 파커 역, 스파이더맨), 폼 클레멘티에프(맨티스 역) 등 네 명의 주연 배우가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통해 한국에 첫 방문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호호호비치 제공>

◇ 베네딕트 컴버배치 “팬들과 많은 시간 보내지 못해 죄송”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그는 “처음 방문인데 너무 신난다”며 “한국에 오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은 것에 대해 “비현실적이었다”라며 “팬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예기치 않게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그는 “‘셜록’, ‘닥터 스트레인지’ 등 작품을 잘 봤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았고 감사했다. 조금 겸허한 마음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는 “아마 내일 약간의 개인 시간이 있을 것 같다”며 “밖에 나가서 보고 싶다. 절도 가보고 싶고 궁도 가보고 싶다. 길거리도 보고 싶다. 눈으로 봤을 때 한국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 새로운 곳에 가는 건 좋다. 새로운 경험이다. 내일 꼭 그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새롭게 어벤져스에 합류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통해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이며 강력한 히어로 탄생을 알린 그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스틸컷<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새롭게 어벤져스에 합류한 것에 대해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놀랍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팬으로 지켜봤었는데 같이 일을 한다니 믿을 수 없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세트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기분이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고 싶고 또 실수했을 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격려해줬다”고 설명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영국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와 영화 ‘호빗’ 시리즈, ‘스타트렉’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미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에 팬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고 스마트하고 친절하다”며 “소중한 팬들이다. 지금의 역할뿐만 아니라 과거의 여정을 저와 함께 밟아주는 것 같다. 실제로 영국까지 와서 봐주는 분도 계시다. 어제 공항에도 많은 분들이 마중을 와주셨다.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 갖고 있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로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톰 히들스턴 <호호호비치 제공>

◇ 톰 히들스턴 “로키가 돌아왔어요”

로키 역의 영국 배우 톰 히들스턴은 다섯 번째 마블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히어로로서의 로키까지 소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어떤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톰 히들스턴은 ‘토르:다크 월드’ 이후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로키가 돌아왔어요. 안녕하십니까. 톰 히들스턴입니다”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로키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톰 히들스턴은 “너무 좋다”라며 “올 때마다 따듯한 환대를 받았다. 한국 분들 너무 친절하고 열정적이다. 공항 환대는 아무리 받아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고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밝혔다.

‘토르: 천둥의 신’(2011)부터 마블 스튜디오 영화에 꾸준히 출연해 오고 있는 그는 “마블과 함께 한지 8~9년 정도 된 듯하다”라며 “제 평생 가장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마블 스튜디오 작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고 전했다.

또 그는 “처음에는 과연 관객들이 마블 영화를 받아들여줄까,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이야기를 관객들이 받아들여줄까 상당히 긴장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많은 영화들이 나왔고 심지어 모든 역사를 바꾸고 있다”며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마블은 확장하고 있다.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내가 그곳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난다. 점점 커지고 용감해지고 많은 색을 띄고 있는 마블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스파이더맨 역을 맡은 톰 홀랜드 <호호호비치 제공>

◇ 톰 홀랜드 “스포일러 대마왕? 인정!”

스파이더맨 역의 영국 배우 톰 홀랜드도 베네딕트 컴버배치, 폼 클레멘티에프와 함께 이번에 새롭게 어벤져스 시리즈에 합류했다. 톰 홀랜드는 특유의 밝은 표정과 귀여운 위트를 잊지 않는 그만의 스파이더맨을 완성했다.

지난해 ‘스파이더맨: 홈커밍’으로 내한한 뒤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톰 홀랜드는 “데자뷔 현상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업그레이드된 현상이다. 공항 환대는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너무 따듯하게 환영해줘서 환한 미소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며 “한국에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영광이다. 정말 좋다”고 즐거워했다.

또 새롭게 어벤져스에 합류한 것에 대해 “어벤져스 처음 나왔을 때 줄을 서서 제일 먼저 봤던 팬이었다”며 “인생에 있어서 이런 영화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친구들과 함께 보던 영화 포스터에 제 얼굴이 있고 이제 일원이 됐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스파이더맨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내용을 스포일러 해 ‘스포일러 대마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톰 홀랜드. 그는 “완전히 사실”이라며 “실수를 인정한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날 “출연자들 중 실제 히어로에 가까운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톰 홀랜드를 꼽았다. 그는 “선수처럼 체조를 한다”라며 “높은 데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것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톰 홀랜드는 “5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역할을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미국 악센트를 갖고 있는 모습이라던지 피터 파크와 나는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맨티스 역을 맡은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 <호호호비치 제공>

◇ 폼 클레멘티에프 “내 이름, ‘범’과 ‘봄’ 합친 것”

‘가디언즈 오즈 갤럭시 VOL.2’에서 맨티스로 완전히 분한 폼 클레멘티에프는 한국계 프랑스 배우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영화 ‘올드보이’에도 출연했다. 당시 ‘행복’이라는 캐릭터 이름을 직접 짓는 등 캐릭터를 향한 열정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나의 어머니는 한국인”이라며 “어머니가 직접 이름을 지어주셨다. ‘폼’은 호랑이 ‘범’과 ‘봄’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 일본에서 한 2년 정도 산 적이 있는데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 한국에 몇 번 온 걸로 알고 있다”라더니 “하지만 너무 어려서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쁘다. 그건 확실하다”고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폼 클레멘티에프도 이번 영화를 통해 어벤져스에 합류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며 “극장에서만 보던 영화에 일원으로 같이 참여하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대단한 분들과 함께 찍게 돼서 꿈이 현실이 된 기분이다.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맨티스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폼 클레멘티에프는 외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의상과 분장을 소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주 편안하지는 않지만 괜찮다”라며 “코르셋을 먼저 입고 17세기 영화 찍는 것처럼 몸을 완전히 꽉 조인다. 외계인인데 17세기 사람이 된 기분이다. 렌즈도 껴야 한다. 눈 전체를 막아서 터널 안에서 보는 것 같다. 폐쇄공포증도 느껴진다. 그것 말고는 괜찮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맨티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라며 “이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들었을 때 제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이 캐릭터가 꼭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폼 클레멘티에프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해 “나는 착한 사람이다”라며 “톰(홀랜드)처럼 스포일러 퍼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당연히 초능력을 사용한다. 맨티스라는 캐릭터가 이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고 초능력도 드러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마블 스튜디오 10년 역사의 클라이맥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