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민투표법 즉각 처리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여야는 13일 열린 공식 회의석상에서 각 당의 입장을 담은 ‘피켓’을 공개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개헌안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투표법 개정 처리 문구를 피켓에 담았고, 야권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항의피켓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헌법 불합치 4년 국민투표법 즉각 처리’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 시위를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헌법재판소 헌법 불합치 판정 4년 국민투표법을 즉각 개정하라” “재외국민 투표권 보장하라” “6월 동시 개헌은 국민과의 약속, 야당은 즉각 이행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개헌 열차에 시동을 걸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교섭단체 개헌협의체 구성 제안에 적극 동의한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모든 정당은 각 당 개헌안을 놓고 하루빨리 논의를 시작하길 간절히 원한다. 한국당도 화답 말만 하지 말고 야3당이 제시한 타협안을 이행하기 위한 개헌 협의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개헌의지를 검증할 국민투표법 처리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지도부 모두가 ‘인사참사 사죄하고 김기식은 사퇴하라’ ‘국회의원 전원사찰 독재정치 부활인가’ ‘헌정유린 국회사찰 독재정치 부활인가’ ‘선관위에 압박공작 청와대는 각성하라’ ‘입법부에 압박공작 청와대는 각성하라’ ‘입법부에 공갈협박 권력남용 중단하라’ ‘김기식 철통보호 청와대는 각성하라’ ‘BH출장소 민주당은 국민앞에 사죄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12일) 청와대가 김 원장 의혹 관련 질의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넘기고 적법성을 가리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국회를 향해 공개 선전포고를 하는 청와대나, 청와대 하명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민주당이나 오로지 김기식 물타기에만 혈안 돼 사찰 독재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에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선관위를 방패막이 삼고 민주당을 총알받이 삼은 청와대에 이쯤되면 막가자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도 이언주 의원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발언이 담긴 피켓을 공개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피켓에는 과거 김 원장이 “지원을 받으려고 하는 기업과 그것을 심사하는 직원 관계에서 이렇게 기업 돈으로 출장하고 자고, 밥 먹고, 체재비 지원받는 게 정당하느냐”고 말한 발언이 담겨있었다.

민주평화당도 ‘청와대 믿고 촛불민심 끄는 김기식’ ‘김기식 사퇴’ ‘여론무시 청와대’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으로 항의시위를 했다. 조배숙 대표는 “국민의 절대 다수가 김기식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당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도 정의의 편에 섰고, 여권 내부에서도 사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청와대의 결단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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