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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조의 ‘오지라퍼’] 안철수, 기로에 서다
필자 우원조
▲17대 국회의원 정책비서관 ▲18대, 19대, 20대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19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연설비서관 ▲부산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7년 전, 삶에 지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찌든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된 사람이 있었다. ‘새로운 정치인의 길’을 가고자 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다.

당시, 안철수는 기성 정치권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2008년 촛불의 주인공이었던 젊은 세대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안철수는 이런 청년층에 바탕을 두고 기성 정치권에 도전했다. 대한민국 정치권의 혁신을 부르짖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야기했다. 참신했다. 그래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그리고 7년이 흘렀다. 7년 동안 굵직굵직한 정치판에 도전장을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만들고 없애고, 합치고 나누면서 그 중심에 있었다. 그렇게 정치권을 맴돌았다. 정치판에서 안철수는 언제나 주인공이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는 “주인공인 듯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 같은” 모습을 보여 왔다.

처음에 ‘안철수’라는 성공한 기업인이 정치판에 들어서면서 원했던 것, 그리고 7년의 정치세월을 보낸 지금의 정치인 ‘안철수’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아마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간 정치인 안철수의 발걸음은 오직 이 한 가지만을 위한 도전이었고, 횡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대통령 후보였던 그가 최근에 세월을 돌고 돌아,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것에 대해, 전반적인 반응이 사늘하다. “안철수는 정치를 왜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는 시점이다.

무언가에 성공한 사람이면 한번쯤 권력을 잡아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최소한 큰 정치인이 되려면, 권력을 잡고 싶은 마음 이전에, 자신의 소신이나 뚜렷한 철학, 혹은 역사의식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 안철수는 어쩌면 ‘자신의 길’이 아닌 ‘길’에 발을 내딛고, 그 길을 가는 내내 자신이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 체, 그저 정점만을 향해 가다보니, 선택의 순간마다 후회할 길을 찾아 갔는지도 모른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2018년, 안철수는 또 하나의 선택을 했다. 그렇게 나아가지도 물러설 수도 없는 기로에 섰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지금,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선택에 대해 옳다 그르다 말하고 싶진 않다. 어찌됐건 정치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니 말이다. 다만, 그가 조금만 더 나은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길을 다져왔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을까.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다.

“나아가는 곳에서 문득 물러섬을 생각하면 울타리에서 걸리는 재앙은 면할 것이다.”

시사위크  sisaweek@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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