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목포 신항만에서 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4주기 정부합동영결식이 불참키로 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국정현안에 집중한다는 방침에서다. 국민적 염원을 모아야 하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수층 여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식은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개최된다. 그간 수십만 명의 추모객들이 다녀간 안산 합동분향소는 이날 영결식을 끝으로 문을 닫고, 4.16생명안전공원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대표로 참석하고, 청와대에서는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나선다. 김부겸 안전행정부 장관은 같은 시각 인천에서 열리는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에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4주기를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동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들과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며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이다.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겠다”며 “미수습자 가족들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희생자 영정과 위패가 모셔질 4.16생명안전공원에 대해서는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며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겠다. 바로 세운 세월호도, 가능한 한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가족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유가족들의 슬픔에 다시 한번 위로를 보낸다. 합동영결식에 아이들이 바람으로 찾아와 그리운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봄바람이 불거든 눈물대신 환한 웃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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