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하는 김성태 원내대표 뒤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라는 문구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16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내걸린 캐치프레이즈 내용이다.

한국당이 이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유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 환기 차원에서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의 인사 보복과 보은인사, 여론조작 등을 반성하기 위해서다. 이와 동시에 이 캐치프레이즈에는 최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인사 문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등 과거와 유사한 사태를 반복할 경우 ‘한국당이 현재 겪고 있는 일을 똑같이 겪을 것’이라는 경고도 담겨 있다.

또 한국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작금 행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 우리 당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들과 매우 흡사하다”며 “통렬한 자기비판이 상대방에 대한 가장 아픈 비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구를 고안했다”고 캐치프레이즈 선정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한국당의 변신

한국당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반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한국당 2기 혁신위원회는 “보수세력의 대표로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보수 가치가 부정되고 보수기반이 와해된 것은 씻을 수 없는 과오임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라며 국민 앞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후 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지난 13일 ‘오만한 청와대, 침묵하는 여당…우리도 이러다 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과거 국정농단 사태 반성문을 제출했다. 남경필 지사는 “우리는 바로 얼마 전 침묵하는 여당이 국민과 괴리된 ‘나홀로 청와대’를 만든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도 이러다 망했다”라며 “(청와대가) 독선과 오만, 불통으로 또다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당시 남 지사는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한 청와대 대처를 지적하며 “청와대는 자신들만 옳다는 아집에서 벗어나 국민과 언론, 야당의 건전한 비판에 귀를 열고 경청하라”고 요구하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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