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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행보는 대선주자급이지만 지지율은 '글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애인단체의 인재영입으로 윤상은(왼쪽)과 김충현(오른쪽)의 클린 서약서를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주자'급의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기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8차례 인재영입을 발표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거나 종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 '댓글조작' 파문 등 현안을 놓고 정부·여당 및 여권 서울시장 후보군을 향해 날 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도가 난제로 남은 상황이라 향후 이를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 후보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8차 인재영입 발표식을 갖고 장애인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로 모든 국민이 장애인을 더 깊게 이해하고 제도적으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차이가 차별을 만들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영입인사는 이문희 한국장애인총연합회 사무처장, 윤상은 대구대학교 직업재활 박사, 최종길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 김완배 한국산재장애인협회장, 이운식 대구대학교 직업재활학과 겸임 교수, 시각장애인인 이동영 관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청각 장애인 최성윤 마술사 등 10명이다.

안 후보자는 지난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서울 광진구 지하철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 서초구 재활용센터, 마포구 미세먼지 측정소 등을 방문했다. 미세먼지, 재활용 쓰레기 문제 등 박원순 현직 서울시장의 정책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그를 감싸고 있는 정부·여당을 향해 "박근혜 청와대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감싸기 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질타했고, 전날(15일)에는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조작' 사태를 규탄했다.

기자회견 장소를 서울이 아닌 경기 파주로 한 배경은 "댓글공작이 실제로 이뤄진 출판사"라는 것이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안 후보가 일대일 구도를 상정하고 있는 박 시장의 주말 일정은 어땠을까. 지난 14일에는 성동구 왕십리에서 1인 가구 청년당원들을 만났고 4·16 세월호참사 4주기 행사에 참석했다. 전날에는 도봉구를 찾아 구청장 예비후보자 정견발표회에 참석했으며 저녁에는 소상공인 당원들과 '치맥' 모임을 했다.

박 시장이 현직이라는 점, 출마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안 후보의 행보는 다른 주자들보다 왕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참여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주자인 우상호(왼쪽부터),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한국당 김문수와도 2위 접전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박 시장은 물론 여권 후보자 모두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뉴시스'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민주당 박원순-박영선-우상호 세 후보 중 누가 나와도 20~30%p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상대로도 오차범위 내에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 박 시장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박원순 50.9%, 김문수 20.4%, 안철수 19.0%의 지지를 받았다. 박영선 의원이 나올 경우에는 박영선 45.7%, 김문수 20.1%, 안철수 19.2% 순이었으며, 우상호 의원을 상정한 3자대결에서도 우상호 42.4%, 김문수 20.4%, 안철수 19.9% 순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뉴시스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3~14일 서울시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9%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안 후보는 이같은 지지도에 대해 비교적 '담담한' 반응이다. 그는 최근 "5월부터 개인의 비전과 실행능력을 놓고 치열한 대결이 있을 것이고, 그때 여론조사를 포함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며 "본격적인 대결은 후보가 확정되고 본인의 생각과 이야기를 하는 5월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정당 구도보다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승패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다만 '안철수 열풍'이 좀처럼 실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지지도 상승은 결국 외부요인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 최근 민주당 당원의 '댓글조작'과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민주당 후보자들로서는 치명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 등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들은 일제히 김 의원을 엄호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의원을 믿는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야당은 오로지 문재인정부를 흔들고 상처를 주겠다는 생각"이라고 야권을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김경수 의원의 성품으로 봤을 때, '그런 일(댓글조작)'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으며, 우상호 후보도 SNS에 "김경수 힘내라!"라는 글을 올려 비호에 나섰다.

김민우 기자  minwkim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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