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터울'의 친형제인 권홍사, 권혁운 회장이 운영하는 중견건설사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나란히 연매출 2조 시대를 향해가고 있다.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오너간 형제 관계인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녹록지 않은 부동산 시장 속에서도 나란히 매출 2조 시대를 향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홍사-권혁운 두 형제 회장의 각별한 우애가 경영으로 투영되는 모습이다.

◇ 연매출 2조 시대 목전에 두 형제 건설사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매출 2조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이 두 형제 기업은 각각 매출 1조9,304억원과 1조8,330억원을 달성하며 연매출 2조를 넘보고 있다.

동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두 건설사의 지난해 경영 성과에서 눈에 띄는 건 ‘형’ 반도건설이 ‘아우’ 아이에스동서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간 근소한 차이로 뒤쳐져 있던 반도건설이 실적과 재무건전성 모두에서 아우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형이자 업계 선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됐다.

반도건설의 지난해 영업익은 3,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가까이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607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실적 지표 모두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2010년대 초반 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도 버거워하던 이 회사는 불과 수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실현했다.

반면 ‘동생’ 아이에스동서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란 옛 속담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형’ 반도건설에 뒤지기 시작했다. 연매출 뿐 만 아니라 영업이익(3,245억)과 당기순이익(1,950억) 모두 추월을 허용했다. 특히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내력 앉으면서 반도건설과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재무건전성에 있어서도 반도건설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오던 재무건전성을 또 다시 끌어올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됐다. 부채비율은 10대 건설사에서도 보기 힘든 100% 밑으로 떨어뜨렸다. 지난 2016년 168%로 ‘나쁘지 않던’ 부채비율을 1년 만에 61%까지 낮췄다.

◇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 반도건설의 추월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고공행진이다. 부채비율과는 반대로 유동비율은 200%는 넘어야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편인데, 반도건설의 경우 해당 지표가 304%에 이르고 있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매입채무 등 자금 마련에 있어서 외부 의존도를 낮춘 결과다.

이자보상배율 개선도 눈에 띈다. 2014년 2.8을 유지한 후 해마다 2배가량 갱신을 거듭해 온 반도건설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23에 다다랐다.

아이에스동서도 비교적 건전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건설의 그늘에 가려 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05%로 우수한 편이지만 두 자릿수로 내려간 반도건설에 미치지 못한다. 유동비율은 전년 대비 37%p 하락하면서 반도건설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자보상배율도 10을 넘어서고 있지만 형인 반도건설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최근 생활가전 서비스와 교육서비스 등 신사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아이에스동서가 내년에 ‘형보다 나은 아우’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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