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웹젠 대표가 16일 서울 양재 L타워에서 열린 '웹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모바일 최초 MMORPG ‘뮤 오리진’으로 재미를 본 웹젠이 신작 출시를 통해 제 2의 도약을 노린다. 이들은 차기작 뮤 오리진2로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과거와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뮤 오리진2가 어떤 성과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 예전과 사뭇 다른 시장, 뮤오리진2 성공가능할까

웹젠은 16일 ‘웹젠 미디어데이’를 열고 퍼블리싱 3개, 자체개발 2개 등 총 5개의 게임을 소개했다. 그 중 취재진들이 제일 큰 관심을 보인 건 ‘뮤오리진2’ 였다.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전작 뮤오리진의 후속 게임으로, 이번에도 중국 천마시공이 개발을 맡았기 때문이다. 실제 웹젠의 매출은 2013년 448억원, 2014년 575억원에 불과했지만, 뮤오리진이 출시된 2015년 2,321억원으로 올랐다.

이번에 출시될 뮤오리진2가 전작과 다른 점은 ▲향상된 그래픽 ▲정교해진 게임성 ▲빠른 레벨 업 ▲방대한 콘텐츠 ▲강화된 협력 시스템 등이다. 웹젠은 특히 다른 유저와 파티를 맺거나 길드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핵심으로 강조했다. 고랩 길드원에게서 경험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비롯해 각 서버의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어비스’ 등을 마련했다는 것.

천삼 웹젠 실장은 뮤오리진2에 MMORPG 2.0을 내세우면서 “보다 많은 콘텐츠를 통해 크고 넓은 세상을 선사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모바일게임의 시장환경이 과거 뮤오리진의 출시 때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15년과 달리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MMORPG 장르의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말엔 넷마블이 리니지2레볼루션을 출시했고, 작년 리니지M, 엑스, 테라M, 등에 이어 올해 로열블러드, 검은사막M 등 다양한 MMORPG 대작들이 등장했다. 웹젠의 매출도 2016년 2,113억원에서 지난해 1,591억원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16일 행사장에서 공개된 웹젠의 뮤오리진2 플레이 화면.<시사위크>

특히 이날 접한 웹젠 뮤오리진2의 그래픽은 최근 출시된 경쟁작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기엔 힘들었다.

서정호 웹젠 팀장은 이에 대해 “고민한 부분”이라며 “개발팀과 2년 반 전부터 논의해왔지만, 본질은 저희가 가진 사용자 경험이라 생각한다. 뮤오리진의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스템이나 콘텐츠를 우리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계속 플레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웹젠, 뮤오리진 성과로 장르 다양화

이날 자리에서 웹젠은 뮤오리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웹젠은 맥스온소프트의 퍼스트 히어로와 아름게임즈에서 개발한 큐브타운을 퍼블리싱한다. 각각 올해 상하반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으론 골프게임 ‘샷온라인 골프’와 당구게임 ‘풀타임’을 선보인다. 모두 글로벌 출시가 목표로, 향후 더 다양한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뮤오리진은 제2의 고향”이라며 “게임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인력, 인프라 및 투자할 여력을 제공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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