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유가족들은 조종남 대한노인의학회 부회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유가족들이 조종남 대한노인의학회 부회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 부회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일 <메디칼업저버> 보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 8일 2018 춘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보호자 입장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3명의 의료진이 구속된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유가족들이 의료진 구속 후 합의금을 두 배 이상 부르고 있다. 세월호 이후 떼법이 만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앞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후 의료계의 반감이 커지면서 유가족들에 대한 가짜 뉴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대한노인의학회 주최 간담회에서 조종남 부회장이 발언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신들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 가해자들에게 사과도 받지 않고 돈을 받고 끝낸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은 합의금이 아니라 명확한 진상규명과 의료진의 진심어린 사과”라며 “하지만 의료계는 사과는 고사하고 허위사실을 생산해 아이들과 유가족을 욕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지금 유가족에게 해도 되는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상식 수준을 넘어선 악의적 괴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가짜뉴스가 확대돼 아이들의 명예가 훼손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고소건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일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3명이 구속되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산부인과협회,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이 비판 성명을 내며 일제히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의료계가 명백히 과실이 드러난 사건에 ‘저수가’ ‘의료환경’ 등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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