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남성 고객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유통가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30~40대 남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분주한 모습이다. 있다. 백화점에서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하고 있는가 하면, 이들을 위한 별도의 휴게 공간을 마련해 놓고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센텀시티점 5층 남성관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놀러 가보고 싶은 명소’로 만들고자 리뉴얼을 진행했다. 70평 규모의 ‘스트리트5’에는 반려동물 편집숍과 흑백사진관 등을 입점시키는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남성 고객을 동반한 여자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남성관에 이 같은 가족 체험형 공간을 마련한 건 남성이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28.1%였던 신세계백화점 매출에서 남성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4.1%까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내 남성전문관(본점·강남점)의 매출 비중 역시 2015년 8.2%에서 2016년 9.2%, 2017년엔 10.0%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신세계에 따르면 업계 최초로 내놓은 남성 전용 카드인 ‘신세계 멘즈라이프 삼성카드’ 이용객들은 한 달간 평균 300만원 가까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평균 실적이 40~50만원 대인 기존 백화점 제휴카드와 비교하면 7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도 남성 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 부산본점은 지난달 30일 지역 최초로 4층에 '모나미 스토어'를 개장했다. 이 곳에서는 고급 볼펜류와 모나미 다이어리, 노트 등 필기구 연관 MD 상품과 함께 수제노트 만들기 등 다양한 DIY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렸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오로지 남성만은 위한 미용실 '바버샵'도 열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남성고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2년에 24%에서 27%로 늘었으며, 특히 화장품은 14%에서 20%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에서는 보기 드물게 가든파이브, 판교, 목동점에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를 마련해 놓고 무료 게임을 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용산 아이파크몰은 최근 패션파크(5·6층)을 리뉴얼하고 남성 타깃 브랜드를 대거 보강했다. 5층에 남성패션과 골프, 아웃도어를 6층에는 스포츠, 캐주얼, 진 등 총 100여 개 브랜드가 새롭게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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