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진 이사들, 특정 학교 쏠림도 ‘여전’... 상위 10개 대학 재직 87%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사외이사의 35%가 주요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pixabay>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국내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 사외이사의 35%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검찰 등 주요 권력기관 출신으로 조사됐다.

17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 가운데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선임(재선임 포함)한 기업 111개사의 사외이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감독기관(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위원회, 감사원, 금융위원회)과 사법기관(법원, 검찰), 장·차관 등 3대 권력기관 출신 비중은 35.4%로, 2016년 31.8%보다 증가했다.

특히 10대 그룹 가운데 롯데와 SK그룹은 특정 분야에 집중된 사외이사 출신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33.3%로 2016년(27.3%)보다 확대됐다. 롯데그룹은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비중이 2016년 56.3%에서 올해 100%로 대폭 늘었다.

이에 대해 안상희 본부장은 “소송 등으로 대관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특정 분야 출신이 집중되는 것은 오히려 이사회의 전문성 확보에 부정적일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감사위원, 상근감사에 선임된 교수들의 재직 대학도 특정 학교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학 소속 교수의 비중이 87.0%에 달했다. 이 중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비중은 57.5%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 LG그룹은 상위 4개 대학교 비중이 각각 71.4%, 83.3%, 57.1%로 특정 학교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편 현대차와 SK 등 일부 그룹의 사외이사 재선임율은 75%, 72.7%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현대중공업과 롯데, 한화그룹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비율은 각각 80%, 72.2%, 5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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