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19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정부여당은 피해자가 아니라 국민적 의혹을 한 몸에 받는 피의자”라고 규정하는 한편, 경찰을 향해 “사건에 대해 여론조작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경찰이) 증인을 빼돌리듯 드루킹을 구속했다. (이는) 사건을 은폐하며 세상과 차단한 채 증거인멸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며 경찰에 대해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찰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시경의 노골적인 부실수사 의지는 이것 뿐 아니다”라며 “드루킹 사건에 대한 여론조작도 모자라 경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작태가 문재인 정권 하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을 겨냥해 “이주민 청장은 문재인 정권 눈치를 보며 경찰 총수로 진급할 생각하지 말고, 경찰이면 경찰답게 13만 전국 경찰인 자존심을 걸고 드루킹 댓글공작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이 수사하라. 오늘 4.19혁명 58주년을 맞아 정권 앞잡이 노릇을 한 과거 경찰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되풀이 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김경수 의원을 경찰이 수사하지 않는데 대해 “지금까지 경찰이 뭘 해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의 부실수사, 증거 인멸이 오히려 의혹을 증폭 시킨다는 것을 간과하지 마라”며 “경찰이 과연 수사 의지를 가지고 있기나 한 건지,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 맞기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 민주당 댓글공작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에게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선캠프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얼마나 큰 도움을 받아 드루킹 일당 청원에 신경 쓰기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나서냐, 국민의당에게 드루킹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냐, 조직적으로 드루킹 일당의 범법 행위에 누가 뒷돈을 댄 것인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서울경찰청 앞 의원총회 직후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을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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