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사용한 김동원 씨가 문재인 정부를 등지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심상정, 김종대,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댓글조작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 공격은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를 등지기 전에는 정의당을 향한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노총을 움직여 문재인 정부를 길들이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데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 2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과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김씨는 블로그에 ‘돈 없는 새누리’, ‘청산되거나 소멸돼야 할 정당’이라며 정의당에 각을 세우기도 했다. 실제 댓글 공격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정의당을 향해 비판적인 글을 쓰기 시작할 시점에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와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댓글로 정의당을 공격했다. ‘정의당이 촛불민심 대변인이 아니다’, ‘아니꼬우면 열심히 노력해 의원수를 늘려라’는 식이다. 경공모와 경인선은 김씨의 사조직이다.

하지만 김씨의 댓글 조작을 둘러싼 해석은 제각각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세력에게 대대적인 공격을 펼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개인의 앙갚음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데 대한 복수라는 것. 앞서 김씨는 20대 총선 과정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로 봉사하며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장모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 200만원을 전달해 법원으로부터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노회찬 의원은 금전 거래 사실을 몰라 처벌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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