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1분기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국지엠이다. 군산공장 폐쇄 논란 속에 판매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3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수입차 브랜드에게마저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국지엠에게 가려졌을 뿐, 르노삼성자동차의 실적도 심상치 않다. 르노삼성은 1분기 내수시장에서 1만9,55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만5,958대의 지난해와 비교해 24.7% 감소한 수치다.

‘판매실적 역주행’ 행보를 보이고 있는 SM5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배 이상 판매실적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모델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주력인 SM6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판매실적이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엔 1만2,27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6,000대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SM6의 첫 월간 판매실적으로 볼 수 있는 2016년 3월(6,751대) 한 달 실적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밖에도 그랜저와 K7의 공세 속에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SM7은 29.6%, 신형 K3 출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SM3은 22.5%의 감소세를 보였다. SUV도 시장 자체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르노삼성 모델들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수시장의 부진을 수출이 어느 정도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의 1분기 수출실적은 4만5,3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61대에 비해 12.9% 증가했다. 르노삼성 수출의 핵심인 닛산 로그는 물론 QM6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인 덕분이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1분기 총 판매실적 6만4,9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6만6,119대)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데 그칠 수 있었다.

결국 르노삼성의 올해 최대 당면과제는 내수시장에서의 반등이다. 때마침 르노삼성은 오는 5월 클리오를 새롭게 선보인다. 당초 지난해 출시하려던 것이 다소 늦어졌지만, 분위기를 바꾸는데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내에서 좀처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해치백 모델이라는 점이 변수라면 변수다.

르노삼성이 1분기 내수시장 판매실적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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