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지지 결집을 노리는 분위기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6·13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다시 재기하고 나섰다. 한국당도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과 함께 포털사이트 및 여론조사 등 제도개선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대해 “당에서 분석해보니까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한 두가지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 지금 한국갤럽은 한국의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이라고 행세하며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달 5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정당명을 의석수가 아닌 가나다순으로 돌려 한국당을 4번째로 열거하고, 부정적 인식을 유도한 후 질문을 하고 실제 결과와 예측에 많은 차이가 있다”라며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대해 편파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홍 대표의 발언은 이 같은 주장의 연장선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응답자 (현황을) 로우 데이터로 보면 전부 (여론조사 응답률) 5% 남짓한 여론조사다. 거기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많게는 70%까지 응답한다”라며 “이건 국민 여론이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 여론이다. 이걸 국민 여론으로 포장해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여론조사) 응답률이 30% 되지 않으면 여론조사 결과를 폐기한다. 우리나라는 1~2%, 2~3% (등) 형편없는 여론조사 응답률을 갖고 국민 여론으로 포장해 발표한다”라며 “앞으로 법을 개선해 우리나라도 최소 10% (여론조사) 응답률이 되지 않으면 여론조사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입법화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외에도 미국 갤럽 측 입장을 인용하며 “한국갤럽은 미국갤럽 본사와 아무런 상관 없이 상표를 도용하고 있다. ‘강탈했다’ 는 내용의 회신문이 왔다”라며 “(미국) 갤럽과 (한국 갤럽이)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갤럽 상표를 사용한 것은 더 이상 안 되지 않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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