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정계복귀’로 한국당의 ‘조기 전체당원대표자대회(조기 전대) 성사’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는 분위기다.

처음으로 한국당 조기 전대에 관심을 표현한 사람은 홍준표 대표다. 홍 대표는 지난달 22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 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조기 전대 대표 주자로 이주영·나경원·심재철·정우택·정진석 의원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들이 거론됐다.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대가 ‘친홍’(친 홍준표계)과 ‘반홍’(반 홍준표계)간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됐고,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지방선거 준비에 전념하기로 결정하면서 ‘조기전대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되는 모양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이후에는) 어떤 역할이든 피하지 않을 생각이고 제가 직접 나서거나 훌륭한 후학이 있으면 그들을 도와 새로운 당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차기 당대표 주자로 꼽히는 정우택 전 원내대표는 23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잘 알겠지만 (국회의원이라면) 지방선거 이후 상황에 대해 다 보고 있다. 다만 지금은 지방선거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이완구, 차기 당권 도전 준비하나

이 전 총리는 ‘차기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23일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역할이든 피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직책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라면서도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너무 좁게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는 상상력의 결과물이니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에 대해 어떠한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라며 “제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새 리더십 창출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 해도 늦지 않다. 그 때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당 내부 추대로 차기 당권 도전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홍준표 대표 역시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6개 지역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 조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라며 추대를 통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홍 대표의 당권 재도전 성공 가능성은 낮아질 전망이다.

이 전 총리의 경우 지방선거 이후 충청권 의원들의 추대로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 대법원 판결 이후) 재선급 충청권 의원들 30여명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 (지금도) 당내 의원들과 저는 이심전심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