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영향력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원스토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답보상태로, 당초 의도한 외산 앱마켓의 대항마론 역부족인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선 구글의 견제로 킬러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선 점유율이 낮다는 게 제일 큰 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기준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216억원의 적자에 이은 것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비용도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2016년 56억원에서 지난해 13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 토종 앱마켓으로 구글플레이 등을 잡겠다며 출범했지만, 아직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진 못한 셈이다. 특히 원스토어는 점유율 면에서도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가 발간한 ‘2017 대한민국 무선인터넷 산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마켓 총 매출에서 구글플레이가 차지한 비중은 60.7%로 여전히 1위에 올랐다.

반면 원스토어의 매출 점유율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11.6%에 그쳤다. 출범 당시 3년 후 점유율 4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내세웠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국내 앱 콘텐츠의 마켓별 매출비중.<2017 대한민국 무선인테넷 산업현황>

원스토어의 영향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 구글플레이 등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플레이에서 지난해 중순 론칭 후 매출순위 1위를 지켜온 리니지M의 경우 아직도 원스토어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다. 또 검은사막M, 리니지2레볼루션, 삼국지M, 오버히트 등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게임들 다수도 원스토어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구글이 횡포를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소위 대작 게임을 독점하기 위해 구글이 게임제작사에게 압박을 줬다는 것으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와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원스토어에 게임을 내놓는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시선을 보낸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구글이 게임사에 (출시하라 마라) 압력을 넣을 상황은 아니다”며 “원스토어 버전으로 내놓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점유율 10%의 앱마켓에 게임 출시로 얻는 이득은 적다”고 설명했다.

즉, 낮은 점유율 탓에 콘텐츠 개발사들이 기피하게 되고, 콘텐츠 부족으로 점유율이 상승하지 않는 악순환에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원스토어가 좀 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이때껏 원스토어가 괜찮은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유력 게임사들을 끌어들이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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