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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역단체장 여성 후보 ‘0’… ‘성평등 정당’ 무색
민주당 광역단체장 여성 후보 ‘0’… ‘성평등 정당’ 무색
  • 은진 기자
  • 승인 2018.04.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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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헌여성행동' 관계자들에게 10차 헌법개정과 성차별해소 및 남녀동수 개헌 촉구안을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경선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대거 승리했다. 이번에도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박영선·홍미영·양향자 예비후보가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후보로 박원순 현 서울시장(서울), 이재명 전 성남시장(경기), 박남춘 의원(인천), 이시종 현 충북지사(충북), 양승조 의원(충남),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대전), 이춘희 현 세종시장(세종), 송하진 현 전북지사(전북), 김영록 전 농림부 장관(전남),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광주), 최문순 현 강원지사(강원),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경북), 김경수 의원(경남),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울산), 임대윤 전 최고위원(대구),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제주)을 확정했다.

이중 노무현 정부 출신인 박남춘·김경수 후보와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인 김영록·이용섭 후보 등은 ‘친문’ 핵심 세력으로 분류된다. 단수공천 지역인 울산시장 후보로 나서는 송철호 변호사 역시 문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잘 알려져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당 중심의 지방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후보들과 함께 국민의 지엄한 촛불명령을 받들어 가겠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지방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자치분권시대에 걸맞은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들과 함께 지방자치의 새로운 역사를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이번 6·13 지방선거는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운 촛불정신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살아 숨 쉬게 할 촛불혁명의 완결판이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 속에서 지방권력 교체는 나머지 반쪽 개혁을 완성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나라와 역사가 요구할 때마다 현명한 선택과 분명한 결단으로 나라를 지켜왔다. 이번 지방선거 또한 대한민국 지방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선택을 해주리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장에 도전한 박영선 의원, 인천시장에 도전한 홍미영 전 구청장, 광주시장에 도전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모두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인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가 실현되지 못했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까운 것은 민주당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여성 광역단체장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여성의 정치참여, 사회참여의 기회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

양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른 당보다 훨씬 많은 여성 의원들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 여성 당 대표도 처음이 아니다. 그런 민주당이 마지막 남은 숙제인 여성 광역단체장을 만들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은 생각할수록 아쉽다”며 “저도 출마 당사자로서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이 최소 1명 이상 여성 광역단체장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한 줄 메시지가 아쉬웠다”고 했다.

여성단체들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한국여성정치연구소, 한국YWCA연합회 등 여성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각 정당의 여성후보 공천 상황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심지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에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후의 공천 과정에서 여성을 적극 공천해 성평등한 정치 실현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의지를 유권자 앞에 보여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각 정당에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세종시 1곳에만 여성 후보를 냈고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인 바른미래당은 현재까지 확정한 광역단체장 후보가 전부 남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