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따듯한 가족 영화 ‘레슬러’로 돌아온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유해진이 ‘레슬러’로 돌아왔다. 살림 9단이자 아들 바보 역할이다. 그리고 두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성의 매력남’이다.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귀보 씨’(유해진 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며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해진은 볼수록 빠져드는 반전 레슬러 귀보 역을 맡았다. 귀보는 레슬러 아들 성웅(김민재 분)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인 아들 바보. 또 집안일에 도가 튼 살림 9단이다. 유해진은 귀보 역을 통해 특유의 매력을 살린 위트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또 자신의 전부라 생각했던 아들의 진심을 깨닫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잊고 있던 스스로의 꿈과 인생을 찾아 나서게 되는 모습을 인간미 넘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유해진은 20대 아들을 둔 아빠 역할은 처음이다. 23일 진행된 ‘레슬러’ 언론시사회에서 그는 “지금까지는 어린아이가 있거나 삼촌 역할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큰 아들을 둔 역할은 처음인데 큰 부담감은 없었다”며 “그냥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20대 초반 아들도 있다”며 “부담은 없었고 어떻게 갈등을 표현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레슬러’에서 유해진은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귀보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친근하고 능청스러운 귀보의 모습은 유해진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김대웅 감독이 배우 유해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뉴시스>

연출을 맡은 김대웅 감독은 “유해진 배우를 캐스팅할 때 가장 좋았던 지점 중 하나는 정말 주변에 있는, 우리가 옆에서 보는 아저씨나 형 같은 느낌의 자연스러움이었다”며 “그런 점들이 귀보라는 캐릭터랑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유해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함께 촬영하면서 보니 자연스러운 모습뿐 아니라 갖고 있는 매력들이 있더라”라며 “남자다운 면도 있고 유머러스한 면도 있다. 귀보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해진은 ‘레슬러’에서 두 여인의 사랑을 받는 ‘마성의 매력남’으로 분한다. 성웅의 소꿉친구 가영(이성경 분)과 사차원 소개팅녀 도나(황우슬혜 분)의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된 것. 특히 극중 20세나 어린 아들 친구 가영의 뜻밖의 고백에 당황스러워하는 인물이다.

이성경이 유해진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귀보를 짝사랑하는 가영 역은 이성경이 맡았다. 그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을 사랑하는 캐릭터에 대해 “가영은 둘째인데 첫째한테 치이고 막내한테 치이고 외로운 자리다”라며 “성웅이네 가족이 의지가 되고 활력이 되고 힘이 되는 존재가 됐던 것 같다. 가영이가 그런 마음(귀보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된 방향들을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찾아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대선배 유해진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이성경은 “실제로 작업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며 “민재 씨와 항상 이야기한 게 저희가 앞으로 해나갈수록 책임감과 부담감을 크게 안고 갈 텐데 아직은 제일 어리고 처음이고 부족할 때 (유해진) 선배님한테 의지하면서 갈 수 있는 지금이 가장 자유롭고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진) 선배님한테 감사하게 의지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며 “든든하고 많은 배움을 주신 선배님이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유해진이 김민재와 이성경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시스>

유해진도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는 “감독님도, 후배 배우들도 첫 영화다”라며 “힘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성경도 물론 열심히 했다”며 “현장에서도 열심히 하고 노력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레슬링 선수 역할을 맡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김민재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민재가) 레슬링 훈련을 혹독하게 했다”면서 “옆에서 ‘한 작품만 할 거냐. 천천히 해라. 몸 사리면서 해라”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 노력이 많이 보여 졌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따듯하고 소소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과 충무로 신예 김민재, 이성경, 연기파 배우 나문희, 성동일, 진경, 황우슬혜가 뿜어내는 시너지는 110분의 러닝 타임을 가득 채운다. 유해진의 ‘마성의 매력’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관심이 모아진다. 5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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