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우리 측 수석대표(좌)와 김창선 북측 국무부위원(우)이 2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회담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첫 리허설이 열린다. 이날 리허설은 남북 정상회담 분과장단이 모여 전체 일정을 재현하고, 오는 26일 인원을 확대해 마지막 점검을 한다는 게 우리 측 방침이다.

행사는 양 정상의 첫 만남과 공식환영식, 정상회담과 환영만찬 순으로 열릴 예정이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브리핑을 통해 “4월 27일 오전에 양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환영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정상회담 관례상 방명록 사인과 환영식, 확대 정상회담, 오찬, 단독 정상회담, 만찬 순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남북 실무진 합의에 따라 비공개 회담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이 생중계된다. 관심이 모아졌던 공동 기자회견과 리설주 여사 동반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은 북측 판문각을 나서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T2) 건물과 우리 측 자유의집을 거쳐 평화의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동선촬영을 위해 우리 측 취재진의 군사분계선 북측인 판문각 앞까지 활동이 허용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생중계상 북측 구역에서부터 취재를 하는 것이 좋은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겠다고 남북이 논의를 했다”며 “판문각 앞에서부터 취재준비와 취재를 허용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취재영역이 넓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에는 북측 인사들이 리허설을 위해 우리 측 평화의집을 방문한다. 당초 남과 북은 리허설을 각각 따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5일 리허설은 합동으로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보다 세부적인 일정과 내용은 26일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전 고위급 회담과 정상 간 핫라인 통화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24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협의들이 큰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몇 가지 남아있는 것을 고위급을 통해 상호간 조율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 간 핫라인 통화에 관해서는 “27일 회담 이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도 미정”이라면서 “(정상회담 전에 한다면) 실질적 내용을 가지고 통화를 하는 게 아니고 상징적인 것인데 굳이 상직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다소 부정적으로 이 관계자는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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