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한 23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베리 앵글(가운데)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베리 앵글 GM본사 해외영업부문 사장이 한국지엠 신차 배정과 관련 2종의 주요 신제품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앵글 사장은 지난 23일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제품 모두 생산량이 크고 수출물량이 대다수가 될 것”이라며 “두 제품 배정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조를 기반으로 한다. 정부가 우리 계획에 합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앵글 사장이 밝힌 2종의 신차는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각각 배정될 트랙스 기반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신형 SUV는 내년 말부터 부평1공장에서, CUV는 2022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앵글 사장은 노사가 데드라인 1시간을 남겨두고 극적 합의를 이룬데 대해 “노조와 잠정합의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합의는 회사뿐 아니라 국가적, 업계 전체에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잠정합의 사항이 회사의 회생 계획에 필요했고 이해관계자들이 맡은 바 역할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잠정합의를 통해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계획을 수행하겠다”면서 “여기까지 오게 해준 한국지엠의 모든 임직원에 감사하고, 회생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앞으로 진행될 노조의 찬반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길 바란다”면서 “노조 대표가 회사에 양보를 해줘서 회생 계획이 가능하게 됐다. 다른 이해관계자들도 우리의 회생계획에 협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5~26일 잠정합의안과 관련해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회생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노사 합의를 밝힌 바 있다. 앵글 사장은 오는 27일까지 산업은행에 구체적인 투자계획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사측의 군산공장 일방폐쇄 발표 후 지난 2월7일부터 임단협을 시작, 총 14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를 이뤘다. 노사는 군산공장 노동자 680명 고용문제와 복리후생비 절감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데드라인 1시간 전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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