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화제의 예능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예고편 영상 캡처 >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떠오르는 화제의 예능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파일럿 프로그램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매회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지난 12일 첫 방송됐다. 첫 방송 직후부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휩쓸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대한민국을 프로그램은 ‘이상한 나라’라고 칭하며, 국내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 낸다.

‘국민 불륜녀’ 민지영은 새댁의 고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신혼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

과감한 프로그램 콘셉트답게 캐스팅 역시 남다르다. 첫 방송부터 ‘국민 불륜녀’ 민지영은 새댁의 고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신혼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처음 시댁 방문에 잔뜩 긴장한 민지영은 화장부터 옷 세팅까지 하나하나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며 여성과 남성 사이에 있는 불합리함을 보였다.

이어 민지영은 남편을 향해 “자기는 좋겠어요. 우리 집에 갈 때 편안하게 추리닝 입고 오잖아요. 여름에는 맨발에 슬리퍼 신고, 반팔티 입고 야구모자 눌러쓰고 가잖아”라며 “그런데 왜 나는 자기 집에 갈 때 뭘 입을지 신경쓰고, 새벽부터 나와서 샵에서 변신을 하고 가야하는 지 잘 모르겠네”라고 일침을 가했다.

개그맨 김재욱 아내 박세미는 만삭의 몸으로 아들 지우까지 안고 혼자 시댁에 가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박세미는 움직이기도 힘든 몸으로 쉴 틈없이 음식부터 만드는 모습을 보여 걱정스러움을 자아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 지우는 늦은 밤까지 잠을 자지 않고, 시댁 식구들은 시끄럽게 떠들 뿐 모든 것이 세미의 몫이어서 보는 이들까지 고구마를 먹은 듯 속이 답답해지게 만들었다.

결국 세미는 “비교하면 안되지만 친정 식구들은 지우 재운다고 하면 숨도 안쉰다. 친정가면 지우 다 돌봐준다. 항상 ‘너 밥먹어. 엄마 이따 천천히 먹을테니까 너 밥먹어‘라고 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육아 중인 많은 기혼여성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산부인과에 방문한 김재욱, 박세미 부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

특히 지난주, 김재욱과 박세미는 뱃속에 있는 둘째의 상태와 산모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김재욱은 의사에게 “저희 이번에 어떻게 해야해요?”라고 질문 했다. 이에 산부인과 의사는 “박세미 님 (제왕절개)수술하셨잖아요? 그럼 수술이요”라고 답했다.

이어 김재욱은 “아버지가 자꾸 자연분만 하라고 하셔서”라고 말하며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견서를 떼어줄 수 있겠냐고 질문을 던져 충격을 안겼다.

화제성이 컸던 만큼 출연자들에게도 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박세미의 남편으로 출연한 김재욱은 활발하게 활동하던 SNS 계정을 결국 탈퇴했다. 또 다른 출연자 김단빈은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복잡한 마음에 지난밤은 한숨도 못 잤네요”라며 “살다보니 검색 순위에도 올라보고 별일이 다 있네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찍으면서 정말 이런저런 방송국의 모습도 보고, 알게 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 중인 김단빈. <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

이어 “현장에서 만나 응원주시는 분들 대놓고 욕하시는 분들. 그분들도 각자의 나라에 사시는 분들이겠죠. 뭔가 씁쓸하기만 한 거 같아 기분이 참 묘하네요”라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로 김단빈이란 이름이 알려지고 물론 김단빈이 어떻게 남겨질지는 모르지만 복잡한 마음에 지난밤은 한숨도 못잤네요”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의 힘을 얻어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6월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정성후 책임 프로듀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송 후 재욱 씨네 집안 분위기가 특별히 나빠지거나 한 건 없다고 하더라”라며 “남의 가정에 대해 비판하지 말고 자기 집,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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