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가 적자 기조 탈출을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업계 최초 온라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다. 2013년 출범 당시 5년 안에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까지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9월이면 임기 만료를 앞둔 이학상 대표로서는 이래저래 마음이 초조해지는 상황이다.

◇ 외형 성장했지만 적자 구조는 '여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2013년 12월 야심차게 설립한 온라인전용 보험사다.

초대 사장으로는 이학상 대표가 발탁돼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추진단장을 맡아 회사의 출범을 주도했던 인사다. 교보생명 내에서 상품개발 전문가로 통했던 인물인 만큼 안팎으로 기대가 높았다.

그는 취임 후 인터넷 생명보험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2015년 말께는 온라인보험 가입채널 시장점유율 1위(월납 초회보험료 기준)를 달성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선두권이다. 지난해 연간 보험료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한 530억여원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의 누적 합계는 28억1,000만원으로 73.7% 늘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지표는 우울한 형편이다. 5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출범 첫해 49억8,700만원의 순손실를 낸 뒤 적자 행진을 계속해왔다. 2014년 -167억원 ▲2015년-212억원 ▲2016년 -175억원 순으로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더 커졌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1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영업손실도 매년 이어져오고 있다. 작년에는 손실 규모가 188억원대에 달했다.

◇ 임기 만료 다가오는데… 실적 개선 '불투명'

물론 설립 초기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손실 구조는 불가피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적자 구조가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다 좀처럼 손실폭도 줄어들고 있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매출규모 자체가 워낙 작은 만큼 단기간 실적 개선을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더구나 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온라인보험 판매 채널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까지 심화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학상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연임에 성공한 그는 오는 9월이면 임기 만료를 맡는다. 재연임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좀처럼 ‘적자 탈출’을 위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은 안갯속에 싸여있다.

일단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측은 올해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관계자 측은 “출범 초기 마케팅을 비롯한 여러 제반 비용들이 투입되다보니,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흑자 전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일단 흑자 전환 목표를 5년에서 7년으로 수정했다. 올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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