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화끈한 경쟁을 펼쳤던 모닝과 스파크의 경차시장 맞대결이 시시해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아자동차 모닝과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의 ‘경차 전쟁’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모닝의 판매실적이 건재한 가운데, 스파크의 추락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모닝과 스파크는 내수시장에서 각각 5,353대, 2,51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경차시장을 이끌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두 모델의 월간 판매실적이 ‘더블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불과 2년 전인 2016년 3월 스파크는 무려 9,175대의 판매실적을 앞세워 모닝을 크게 앞선 바 있다. 당시 모닝도 7,215대의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스파크의 기세는 상당했다.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앞세워 모닝 뿐 아니라 국내 모든 승용차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과적으로 스파크는 2016년 총 7만8,03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7만5,133대의 모닝을 제치고 처음으로 경차시장 1위를 차지했다.

절치부심한 기아차는 당초 2016년 하반기로 예정됐던 신형 모닝 출시를 지난해 연초로 미룬 뒤 공세에 돌입했다. 이에 스파크의 경차 1위 등극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으나, 스파크 역시 지난해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는 등 큰 혼란에 휩싸이면서 모닝은 물론 모든 모델의 판매실적이 급감했다. 결국 2년 전 월간 판매 1위에 등극했던 스파크는 라이벌 모닝에게 더블스코어로 뒤처지는 굴욕까지 당하고 말았다.

주목할 것은 앞으로다. 한국지엠 노사가 우선 임단협에 서명하며 급한 불을 끈 가운데, 판매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단종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스파크의 생산 및 신차 출시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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