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국민과 함께! 2018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행사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야권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놓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연일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는 별 타격이 없다. 야권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를 ‘정권 심판론’으로 공략할 생각이지만, 4·27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외교 ‘빅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있어 다른 이슈들이 주목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여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콘크리트’ 지지율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와 CBS의 4월3주차 주간집계 결과, 지난 16~20일 전국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p)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7.8%였다고 23일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2.7%p 오른 53.1%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17~19일 조사해 20일 발표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를 한 결과에서는 민주당이 50%, 자유한국당 12%였다. 문 대통령 직무평가 긍정도는 70%였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4월16일~4월2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02명을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주간집계 대비 1.0%p 상승한 67.8%이다. <뉴시스/리얼미터>

25일 보도된 리서치뷰·뉴시스 21일~22일 집계 4월3주차 정기조사(95%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에서도 문 대통령 직무평가는 ‘잘함’ 70%(매우 49%, 다소 22%)로 나타났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와 ‘드루킹’ 파문에도 지난주 조사보다 긍정률은 1%p 소폭 상승했고 부정률은 1%p 하락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52%, 한국당 19%, 바른미래당 9%, 정의당 6%,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정부여당이 안정적인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과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보수 야당 지지층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나는 반면, 진보 지지층은 결집하고 또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종전’과 같은 검색어가 상위에 오르면서 평화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올랐다”며 “문 대통령이 국내외 언론에서 호평을 많이 받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점차 남북정상회담의 효과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대체적으로 보수층이 결집하게 되는 계기는 이념적으로 남북관계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때 그것을 활용해왔는데 문제는 남북정상회담도 그렇고 북미정상회담의 분위기도 상당히 좋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안보를) 보수층 결집의 계기로 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봤다.

또 야당이 ‘드루킹 사건’을 ‘대선 불법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갈수록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배 본부장은 “선거에서 위기 상황이 닥치면 견고한 지지층들은 더 견고하게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지금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3040 연령대와 호남, 그리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이다”고 했다.

배 본부장은 다만 “이 (드루킹) 이슈가 남북정상회담을 넘어서 5월 중순까지 가면 (여당에) 곤혹스러운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또 (김경수 의원) 보좌관의 금전적인 의혹까지 불거졌는데 뭔가 (의혹) 하나가 더 추가되면 경남 지역은 물론 부산, 울산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사안이 과연 남북정상회담을 넘어서 5월 중순까지 어느 정도의 크기로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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