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판교 넥슨사옥에서 열린 신임경영진 미디어토크.<시사위크>

[시사위크|판교=장민제 기자]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는 IP(지적재산권)·캐릭터가 넥슨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초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넥슨코리아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정헌 대표가 25일 넥슨 개발자컨퍼런스(NDC)가 열린 경기도 판교 넥슨사옥에서 '신임경영진 미디어토크'를 갖고 소감 및 포부를 밝혔다.

◇ 이정헌 넥슨 대표 “새로운 IP(지적재산권) 마련이 최우선”

이 대표는 전임 박지원 대표와 더불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넥슨의 사업초기인 2003년부터 15여년간 발전과정을 함께 했고, 그간 피파온라인3, 히트, 다크어벤저3, 액스, 오버히트 등 다양한 게임들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그의 취임은 지난해 넥슨(일본본사 기준)이 매출 2조원 클럽에 최초 진입했다는 점과 맞물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김정주 NXC 회장과 면담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대표로 내정된 후 처음으로 김 회장과 두어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며 “가장 인상적인 질문은 ‘회사가 2조 정도 매출을 기록 중인데 앞으로 무엇을 할꺼냐’ 였다”고 말했다.

이어 “AI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는데, (김 회장은) 웃으면서 회사 매출이 10분의 1이 되면 변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하셨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원점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즉, 재무적 수치에 구속되지 말고 임기동안 자신만의 게임철학을 실현시켜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영 최우선 목표에서 ‘매출’이란 단어를 삭제한 셈이지만, 이 대표의 포부는 명확했다. ‘세상에 없는 다양한 게임을 탐구하고 만드는 열정이 넥슨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것. 특히 새로운 IP(지적재산권)의 확보를 강조했다.

실제 넥슨은 올해 초 개임개발조직을 7개의 독립스튜디오로 개편한 상태다. 각각의 스튜디오엔 RPG, 인디스타일, 전략게임 등 원하는 영역이 배분됐고, 인재채용의 재량권도 부여됐다.

이 대표는 “위대한 IP 탄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규 스튜디오들이 최전선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10년 넘게 일을하면서 같은 꿈을 꾸는 동료들이 주변에 많았던 게 저의 제일 큰 장점”이라며 “혼자 의사결정을 하기보다 검증된 많은 이들과 토론으로 의사결정을 해간다면 오래가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가 끝날 때 개인적인 바람은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IP와 캐릭터가 넥슨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정상원 부사장 “올해의 게임 후보작 되는 게 바람”

이날 자리엔 정상원, 강대현 부사장 등 이 대표와 함께 할 신임경영진도 참석했다. 정 부사장은 7개의 독립스튜디오 총괄을, 강 부사장은 지난해 말 출범한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술 전담 '인텔리전스랩스'를 맡았다.

정 부사장은 이와 관련, “기존에는 각각 팀들이 알아서 소규모로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응하며 이것저것 해보는 방식이었다”며 “이젠 (모바일게임 시장이) PC게임 이상으로 커졌다. 여러 팀이 연합한 스튜디오로 방향성을 잡고 이전보다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분사를 염두하고 스튜디오 체제로 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분사시켜 책임을 떠넘기려는 계획은 전혀 없다”며 “게임 제작과정에서 사내 결정라인을 단순화 시키는 게 목적으로,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 외 “회사 그만두기 전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까진 못해도, 후보되는 게임을 제작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강 부사장은 “라이브 서비스에서 모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저가 게임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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