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미아오 픽셀베리 스튜디오 대표가 25일 넥슨 개발자컨퍼런스가 열린 판교 넥슨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시사위크>

[시사위크|판교=장민제 기자] 북미지역에서 ‘스토리텔링 게임’ 시장을 개척한 픽셀베리 스튜디오가 넥슨과 손잡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넥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사 게임유통 영역을 넓히고, 2차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올리버 미아오 픽셀베리 스튜디오 대표는 25일 넥슨 개발자컨퍼런스가 열린 판교 넥슨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넥슨이 지난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북미지역의 게임사다. 대표작인 ‘하이스쿨 스토리’ ‘초이스’ 등은 모바일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게임에 소설을 접목한 방식으로,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다른 내용이 전개된다. 즉, 종이책으로 제작되는 일종의 ‘게임북’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셈이다. 게임북의 경우 매 챕터마다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A 선택 시 30페이지로 이동’ ‘B 선택 시 100페이지로 이동’을 통해 시나리오 진행을 변화시킨다.

성과는 나쁘지 않다. 초이스는 미국 iOS 앱마켓 기준 인기게임 8위까지 올랐고, 상위 25위내에 꾸준히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아오 대표는 이와 관련, “좋은 성과에 굉장히 놀랐다”며 “당초 이런 스토리 장르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그는 자사 게임 ‘초이스’가 책, 그리고 TV와 결합된 새로운 미디어포맷이라고 자신했다.

책을 읽는 것처럼 유저 개개인이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진행할 수 있고, 게임과 결합으로 유저가 캐릭터와 더 큰 연동성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방영되는 TV처럼 초이스에서도 매주 새로운 챕터를 공개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넥슨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아시아 및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진출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현지화를 위해 국내 작가들이 쓴 소설로 게임을 제작할 방침이다. 또 국내 작가들이 쓴 이야기를 미국 버전에도 번역을 통해 적용할 예정이다.

미아오 대표는 “매년 한국문화는 미국에서 점점 더 큰 위상을 차지 중”이라며 “한국드라마를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북미 유저들에게도 적용할 여지가 있다. 넥슨과 손을 잡은 건 단순히 한국시장만 공략하기 위함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초이스’에 속한 소설들을 책 또는 드라마, 영화, 캐릭터 상품 등 2차 콘텐츠로 확장하는 사업도 염두하고 있다. 미아오 대표는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머그컵 등 게임 IP로 다양한 오프라인 사업을 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많이 배우는 중이며, 저희 게임에도 적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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