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록 목사 성폭행 의혹을 보도한 JTBC 뉴스룸 영상 속 이 목사 모습. <JTBC 뉴스룸 캡처>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수년간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75) 목사가 경찰에 출석했다. 이 목사는 예정된 조사 시간인 오전 9시보다 약 1시간 일찍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26일 오전 8시께 준강간 혐의를 받는 이 목사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목사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교회 직원도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목사는 교회 여성 신도들을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성추행 및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달 초 피해자 6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공개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 목사는 자신의 지위와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신의 지시’, ‘하나님의 선택’이라며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을 들어 경찰은 이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피해를 진술한 신도들까지 합치면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목사가 권력관계를 이용해 신도들을 사실상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상습준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이날 이 목사 조사에서도 성폭행·성추행 여부, 상습성 여부, 위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신도수가 13만 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다. 교회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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