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공식 슬로건 문구를 놓고 "최순실에게 나라를 바쳤던 집단다운 어처구니없는 슬로건"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슬로건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확정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문구에 대해 “이명박 정권 시절 사·자·방(사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로 나라를 말아먹고 박근혜 정권 시절엔 나라를 최순실에게 통째로 바치는데 적극 협력한 집단다운 어처구니없는 슬로건”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지방선거 슬로건을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하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나라를 통째로 북한과 좌파들에게 넘기려는가’라며 대놓고 색깔공세를 하고 있다”며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은 이 슬로건을 보고 지난 10년 동안 한국당이 나라를 통째로 넘겼던 국정실패와 헌정질서 파괴를 떠올릴 것”이라며 “평화의 새 시대가 다가온 상황에서도 탄핵 이전과 1mm도 달라지지 않은 지금의 한국당에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철지난 색깔론과 문재인 정부 흠집내기만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자기고백”이라며 “다른 당에 대해서 할 말은 아니지만, 한국당 정말 전략이 없다. 한심하다”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러면서 “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빈곤한 철학과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급함이 이제는 딱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한국당은 한반도 운명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오로지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이 불리하게 될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 그럴수록 한국당은 국민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역대 최고 정쟁 왕에라도 등극하고 싶은 것인가”라며 “습관적 보이콧으로 국회를 통째로 말아먹겠다는 것인가. 언제까지 민생입법 발목 잡는 역주행 야당 행보를 이어갈 건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이콧으로 일은 안 하면서 매일매일 회의 수당은 챙겨가는 의원들에게 국민들이 (회의수당) 회수 촉구 청원을 안 하는 게 대단해보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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