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공식일정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양 정상의 동선이 공개됐다.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외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기념식수 행사와 산책 등 친교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26일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주요 일정을 밝혔다.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 장소는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과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실무장교 회담장) 사이 군사분계선 위로 정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남측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맞이하는 형태다. T2는 1953년 휴전협의가 이뤄진 장소다. T2와 T3 사이는 영화 ‘JSA’를 통해 국민들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장소다.

9시 30분경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한다. 9시 40분 경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우리 군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당초 전통의장대 사열만 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앞서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 정상이 북한군 사열을 했던 전례를 감안해 군 의장대 사열을 포함시켰다.

임종석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넘어올 T2(좌)와 T3(우) 사이. <정계성 기자>

환영식을 마치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평화의집으로 무대를 옮긴다. 김 위원장은 1층에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한다. 이어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면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오후 첫 일정은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 행사다. 기념식수목은 1953년 생 소나무로,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에 심게 된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고 한강수와 대동강수로 물을 줘 의미를 더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라고 한다.

산책을 마치면 두 정상은 다시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마치면 남북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발표장소는 합의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들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을 양 정상이 감상하게 되는데,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임 위원장은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된다”고 소개했다. 환송행사를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종료되며,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을 방문하던 동선 그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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