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돔에 야구팬들이 가득 들어찬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넥센타이어와 서울 히어로즈 야구단의 불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여러 뒷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야구계와 넥센타이어 측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서울 히어로즈에게 스폰서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지난 2월 이장석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가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자 경영정상화 노력을 촉구하며 강력한 채찍을 꺼내든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양측의 불화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 넥센타이어의 스폰서비 미지급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3월이다. 당시 야구계에서는 머지않아 스폰서비가 지급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넥센타이어가 요구하고 있는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서울 히어로즈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에도 스폰서비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뒷말과 우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선, 스폰서비 미지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히어로즈를 둘러싼 여론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히어로즈는 이장석 전 대표의 실형 선고 이후에도 장정석 감독의 사외이사 선임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 인물이 이장석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반성 및 개선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넥센타이어의 스폰서비 지급 유예까지 이어지면서 여론의 시선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넥센타이어가 서울 히어로즈와의 관계를 끊기 위해 사전작업에 착수했다는 설도 제기된다. 넥센타이어와 서울 히어로즈의 스폰서십 계약 기간은 올해로 끝난다. 당장 계약을 해지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넥센타이어가 스폰서비 지급을 유예하며 자연스럽게 계약만료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즌 도중 계약을 해지할 경우 몰고 올 파문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넥센타이어 측은 각종 루머는 사실과 다르고,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과 스폰서비 지급 재개를 위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과 관련해 우리 측 요구사항과 서울 히어로즈 측 답변 등이 오갔고, 관련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한 뒤 스폰서비 지급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넥센타이어는 선수와 팬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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