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왼쪽)과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오른쪽).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은 26일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서울 노원병 후보를 경선으로 뽑기로 했다. 공천문제가 계파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논란을 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유승민 공동대표 측인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측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서로를 향한 날 선 비판을 가하면서 완전한 봉합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공천 면접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때가 되면 단수(공천신청) 지역구에 '당이 나를 원하면 나가주겠다'고 이런 정치 희화화하는 분들이 있다"며 "본인 외에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는 당의 결정에 따라 당이 출마를 요구하면 선당후사 입장으로 출마할 결심과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던 김 교수를 겨냥한 셈이다.

지난 23일에는 "딱 2년 전쯤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 대한 사감으로 공천을 갖고 당 자체를 망가뜨린 일이 있다"고 했으며, 24일에는 "누가 봐도 이 상황은 정치적인 상황"이라며 "당연히 받아야되는 공천을 후보자 개인의 도덕성이나 자질의 문제가 아닌 정파적 문제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천관리위원회 내 국민의당 측 인사들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자신에게 일제히 반대표를 던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교수도 공천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에 대해 "온갖 억측과 생떼와 비난이 오가는 것을 보았다"며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공당의 공심위 결정을 모욕하고 불복하고, 심지어 특정인사를 겨냥해 '사감공천' 운운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시장후보를 겨냥해 비난하고 당내 분란을 증폭시키는 분이 노원병 후보가 된다면 단합된 모습으로 안철수를 지지해달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시장후보와 각을 세우고 감정의 골을 키워가는 노원병 후보야말로 우리 당 승리의 핵심인 서울시장 선거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당 공관위는 서울 노원병에 단수로 공천 신청한 이 위원장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당시 김 교수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고, 이후 추가 공모기간에 공천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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